밴조가 뭔지도 모르고 포크라는 음악의 매력을 모르고 있던 내가 멈포드를 처음 접한건 그래미였다.
2011년도 그래미에서 'The cave' 를 연주하는데 무대가 흔들리도록 연주를 쏟아내던 모습을 보고는 단번에 빠져들었다.

이후 멈포드는 2013년 그래미에서 한번 더 격정적인 무대를 보여주더니 올해의 앨범까지 받았다.
그래서 솔직히 이 때부터 기대했다. 그래미에서 상까지 받았으니 우리나라에 금방 한번쯤 오겠지 하고 말이다.
하지만 그건 착각이었고ㅠㅠ 결국 그 때로부터 6년이나 걸려서 2019. 11. 15 드디어 첫 내한!

솔직히 처음 무브홀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에 멈포드가 한국에서는 이 정도밖에 안되나하고 슬펐다.
그리고는 공연 당일날 멈포드의 한국 인기(?)를 실감했다.
입장줄을 설때 부터 느꼈는데 외국인이 많았다.
홍대가 아니라 이태원에 와있는 느낌이었다.
하지만 두 자리수 입장 번호를 따내서 그런건 일절 신경 안쓰고 그냥 행복했다ㅋㅋㅋㅋ

역시나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. 개인적으로는 손에 꼽는 정말 역대급 공연이었다.
멈포드의 라이브를 접하고는 그래미를 보고 느낀 충격을 또 다시 받아버렸다.
Little Lion Man, I will wait, The cave 등등 듣고 싶었던 노래도 다 들었고, 몰랐던 곡도 소개받았다.

하지만 이 날 공연 중 하이라이트는 마커스의 마이크 파워가 나갔던 것!!!!
마커스의 마이크가 이상이 있어서 공연 도중 노래가 갑자기 끊어졌는데, 마커스가 관객들 사이로 들어오더니 멤버들까지 불러모았다.
관객들에게 둘러쌓인채로 아카펠라로 2곡이나 불러주었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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덕분에 윈스턴의 귀염뽀짝한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다ㅎㅎ
충분히 당황스러울만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대처하다니, 마커스의 센스에 한번 더 감탄했다.

긴 시간이었지만 내한을 기다리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.
여러분!! 존버는 승리합니다!!
공연 때 마커스가 한국에 돌아올거라고 약속해주고 갔으니까 다시 존버합니다ㅋ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