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탑(골)밴드] 5. U are the star

Sam
2020-04-12
조회수 462

나풀거리며 떨어지던 낯선 밤
힘없이 떨던 희망 그 때에
살포시 안아준 그 품을 기억해
긴 시간 밝혀준 그 빛을 간직해

로로스 (Loro's)


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, 로로스의 음악을
슈게이징이라는 장르와 함께 엮어 이야기해 준 이가 있었다.
장르 구분이라고는 지독히 어려워하는 나이기에,
아직도 로로스가 슈게이징인지 포스트 록인지는 모르겠다.
뭐 사실 장르를 구별해서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.
그럴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...

어쨌든 중요한 것은 로로스의 음악은 좋다는 것.
하지만 곡의 길이도 길고, 차분한 사운드 때문에
좋아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.
로로스의 앨범에서 5분이 안되는 곡을 찾기 힘들 정도다.

심지어 Dream(S) 1 이라는 곡은 12분이나 된다.
유튜브에 올라온 온스테이지 영상엔 이 닦으며 듣는데
12분 동안 닦았다는 댓글이 있다ㅋㅋㅋㅋ
(https://youtu.be/6S7bIDeWbdw)
그만큼 로로스의 음악은 흡입력이 있고 집중하게 된다.
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곡의 길이가 짧았으면 오히려
아쉽거나 이상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.

로로스는 2005년경부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,
내가 로로스를 알게 된 것은 한참이 지난 뒤인 2014년이다.
운이 좋게도 알게 되자마자 2집이 나오게 되어 기뻤다.

하지만 이듬해 페이스북을 통해 기타를 담당하시던
진실님의 탈퇴 소식이 들려오더니 두 달 뒤에는 갑자기
활동 중단을 알려왔다. 마지막 공연을 기획하지 않기로,
또 며칠 전의 공연 전에 해당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
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글에 더욱더 슬펐고,
로로스의 공연을 더 일찍 알지 못한 게 아쉬웠다.

#오늘의 추천곡

송가


길었던 또 깊었던 우리의 시간은
천천히 처연히 멀어져 가고,


열꽃처럼 피어있던 너의 흔적들도
어느새 조용히 모습을 감췄구나


(중략)

훗날 이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 
무엇으로 채워질까..

지금 흐르는 눈물이 마르면 
무엇이 흐를까.. 

2집을 가장 많이 듣던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는데,
지금 로로스를 추억하며 이 노래를 들으니
가사가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...
위 영상 끝부분에 관객들과 다 같이 노래하는
모습을 보니 로로스의 공연이 더 그립다.

끝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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